〈방아타령〉-〈사설방아타령〉-〈자진방아타령〉
선율에 굴곡이 많고 화려한 경기창 전문 예인의 창(唱) 민요
〈방아타령〉-〈사설방아타령〉-〈자진방아타령〉 등의 같은 계통 노래를 모두 아우르는 서울ㆍ경기지역의 전문 예인들의 통속민요 중 하나다.
정확한 발생을 알 수 없어 신라 자비왕(慈悲王) 때 ‘경주 낭산(狼山) 기슭에 살던 백결선생이 금(琴)으로 방아 찧는 소리를 냈다’는 것을 방아타령의 유래라 하거나 대원군 시절 경복궁 중건 때 회방아를 찧으며 부르던 노래가 기원이라고도 하나 확인된 바 없다. 경기 산타령패들이 산타령 한바탕을 모두 부른 후 계속하여 이어 불렀던 방아타령은 본래 ‘방아타령-사설방아타령-자진방아타령’을 이어 부르는 노래였으나, 현재 서울·경기지역의 통속민요 방아타령은 각 악곡을 따로 부르거나 ‘방아타령-자진방아타령’을 짝지어 부르는 경우가 많다. (판소리 《심청가》에 “어유와 방아요”로 시작하는 ‘방아타령(남도방아타령)’이 있으나 해당 악곡과는 다른 악곡이다.)
○ 연행시기 및 장소 〈선소리산타령〉에 이어 부르는 민요로 현재 서울·경기지역 민요 명창들의 주요 레퍼토리로 손꼽힌다. 유절형식의 민요이긴 하나 후렴이 길고 절과 연계하여 변화되어 부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 예인의 영역에 있다. ○ 음악적 특징 방아타령의 음계는 ‘솔(sol)-라(la)-도(do′)-레(re′)-미(mi′)’ 5음음계이며, 종지음은 음계의 최저음인 ‘솔(sol)’이다. 이와 같은 음조직을 진경토리, 또는 창부타령토리라고 한다.
방아타령은 세마치장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후렴구는 24장단, 본 절은 28장단, 뒤 후렴도 24장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설방아타령은 세마치장단으로, 자진방아타령은 자진모리장단으로 이루어져있다.
사설방아타령은 방아타령에서 파생된 악곡으로 후렴구가 유사하나 본 절이 전혀 다르다. 자진방아타령은 음계는 ‘솔(sol)-라(la)-도(do′)-레(re′)-미(mi′)’ 5음음계인데, 종지음은 음계의 가운데음인 ‘도(do′)’다. 이와 같은 음조직을 신경토리라고 한다. 노랫말이 달(月)별로 노래하는 월령체(月令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장단 구성은 절별로 다르다. 전체적으로 선율이 활달하고 기교적이다.
○ 형식과 구성 방아타령은 ‘방아타령-사설방아타령-자진방아타령’을 순서대로 부르는 노래였으나, 각각 따로 부르거나 ‘방아타령-자진방아타령’을 연결하여 부르기도 한다. 노래에 관현편성(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장구 등)으로 수성반주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후렴) 에헤에 에헤에 에헤에야 에라 우이겨라 방아로구나 반(半) 넘어 늙었으니 다시 젊기는 꽃집이 앵돌아졌다 엣다 좋구나 (1절) 오초동남(吳楚東南) 넓은 물에 오고가는 상고선(商賈船)은 순풍에 돛을 달고 북을 두리둥실 울리면서 어기여차 닻 감는 소리 원포귀범(遠浦歸帆)이 에헤라 이 아니란 말가 (후렴) 에헤에 에헤에 에헤에야 에라 우이겨라 방아로구나 널과 날과 닻이나 감아라 줄을 당기어라 물때가 막 늦어간다 옛다 좋구나 (2절) 무산십이(巫山十二) 높은 봉은 구름 밖에 솟아 있고 해외소상(海外瀟湘) 떠가는 배는 범려(范蠡)의 오호주(五湖舟)요 운간(雲間)으로 날아드는 새는 서왕모(西王母)의 에헤라 청조(靑鳥)로다 (후렴) 에헤에 에헤에 에헤에야 에라 우이겨라 방아로구나 일락(日落)은 서산에 해떨어지고 월출동령(月出東嶺)에 저기 저 달이 막 솟아온다 (3절) 영산홍록(暎山紅綠) 봄바람에 넘노나니 황봉백접(黃蜂白蝶) 붉은 꽃 푸른 잎은 산용수세(山容水勢)를 그림하고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춘흥(春光春興)을 에헤라 자랑한다 (후렴) 에헤에 에헤에 에헤에야 에라 우이겨라 방아로구나 삼산(三山)은 반락(半落)에 모란봉이요 이수중분(二水中分)에 에헤라 능라도(綾羅島)로다
이창배, 『한국가창대계(韓國歌唱大系)』, 홍인문화사, 1976.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교과서 표준 악보집』, 국립국악원, 2022. 김영운, 『국악개론』, 음악세계, 2015 이창배, 『한국가창대계(韓國歌唱大系)』, 홍인문화사, 1976.
강효주(姜孝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