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편찬된 것으로 알려진 고악보 『현금오음통론(玄琴五音統論)』에 수록된 가곡 편락 3장 부분에 “편락삼장수성(編樂三章隨聲)”이라고 적혀있다. 이를 통해 19세기 후반에는 노래의 선율을 따라서 연주하는 수성(隨聲)가락의 개념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연주 방식의 출발은 가곡이라는 장르와 관련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1915년에 편찬된 『학포금보(學圃琴譜)』에도 “가곡수성조(歌曲 隨聲調)”라는 기록 뒤에 일정 선율이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가곡의 반주 선율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노래 선율을 따라 연주하는 경우를 수성(隨聲), 또는 수성조(隨聲調)라고 지칭하게 된 것이 수성가락의 출발점으로 보인다.
19세기 후반 이전에 가곡이라는 장르에서 수성가락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으로 보이지만, 1915년에 편찬된 『학포금보(學圃琴譜)』에도 “가곡수성조(歌曲 隨聲調)”라는 기록 뒤에 일정 선율이 기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20세기 초 가곡에서는 반주악기가 이미 수성가락이 아닌 정해진 선율을 연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래 반주 없이 불렀던 가사, 시조 등에 반주가 편성되기도 하면서 이 때 즉흥적으로 노래 선율을 따라 수성가락으로 연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노래의 반주 방식은 창극, 민요 등의 반주에도 도입되었다.
반주를 담당하는 기악 연주자가 성악곡의 선율을 따라 연주하지만 완전히 동일하게 연주하기보다는 연주자가 성악곡 선율의 골격에 더해 각 악기의 특성을 살리는 선율을 적절하게 혼합해서 즉흥적으로 연주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최근 들어 수성가락 역시 정형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주를 담당하는 기악 연주자가 성악곡의 선율에 어울리는 선율을 임의로 연주해 나간다는 점에서 한국의 전통음악의 독특한 연주방식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김영운, 『국악개론』, 음악세계, 2015 박은경, 「국악 가창의 수성가락 반주방법론 연구 -가야금반주를 중심으로-」, 『국악교육연구』 11-1, 한국국악교육연구학회, 2017.
임혜정(林慧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