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풍류 가야금(興宣大院君 風流 伽倻琴), 전 흥선대원군소장 정악가야금(傳 興宣大院君所藏 正樂伽倻琴), 이하응 가야금(李昰應 伽倻琴), 장사훈기증 정악 가야금, 청주대소장 정악 가야금
흥선대원군이 연주하던 악기로 알려진 정악 가야금.
이 정악 가야금은 장사훈이 소장하다가 1991년에 청주대학교에 기증하여 민족음악자료관에 보관ㆍ전시되어 오다가 2010년대 초반에 민족음악자료관이 폐관되면서 청주대박물관으로 옮겨져 현재 청주대박물관에서 상설 전시되고 있다. 장사훈의 증언에 의하여 흥선대원군이 생전에 쓰던 가야금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2011년과 2015년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국악원에 의해 “흥선대원군 가야금”이라는 명칭으로 전시된 바 있다.
이 악기가 장사훈에 의해 청주대학교에 기증되던 해, 교내에는 기증자를 관장으로 하는 민족음악자료관이 개관되었고, 그 곳에서 처음으로 “가야고[正樂伽倻琴]”이라는 명칭으로 상설 전시되기 시작하였다. 이 악기가 흥선대원군과 관계되는 것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기증 당시 장사훈이 “흥선대원군 사랑방에서 나온 악기”라 하였고, 이후에도 주변의 지인들이나 민족음악자료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흥선대원군이 생전에 쓰던 가야금”이라고 설명하곤 하였기 때문이다.
흥선대원군이 연주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현악기는 장사훈 전 서울대 교수가 소장해 오다가 청주대학교에 기증한 정악 가야금이다. 크기는 길이 158cm、너비 26cm, 공명통 두께 4.8cm로, 제작이 정교하고 소리가 청아하다. 오동나무 재질의 몸통에 12현과 안족이 모두 온전하며, 앞면 머리 부분(현침 우측)에 자개로 희(囍)자 등의 장식을 새겨져 있다. 복판에 안족의 이동 흔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점으로 미루어 실사용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세월의 흔적만 고스란히 배어 있을 뿐이다.
장사훈이 이 현악기를 청주대학교에 기증하던 1991년 6월, 교내에 장사훈을 관장으로 하는 “민족음악자료관”이 개관되었고, 그 곳에서 이 현악기가 “가야고[正樂伽倻琴]”라는 명칭으로 상설 전시되기 시작하였다. 전시 때의 명칭인 “가야고[正樂伽倻琴]”는 당시 장사훈이 자필로 작성하였는데, 그 명칭에는 흥선대원군과 연계할 만한 단서가 보이지 않는다. 이 현악기가 흥선대원군이 생전에 쓰던 가야금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기증 당시 “흥선대원군 사랑방에서 나온 악기”라는 장사훈의 구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평소 주변의 지인들이나 민족음악자료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이 정악 가야금을 “흥선대원군이 생전에 연주하던 가야금” 또는 “흥선대원군의 사랑방에서 나온 악기”라고 설명하곤 하였다. 필자 역시 가까이서 모시던 분이라 여러 차례 그런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장사훈이 이 정악 가야금을 소장하게 된 경위에 대하여는 알려진 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악기의 제작 연대 등 악기에 대한 어떠한 조사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이다.
2011년 5월 10일부터 6월 26일간 국립중앙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 “우리 악기 우리 음악”이라는 특별전에서 다른 여러 국악 관련 유물과 함께 “흥선대원군 가야금”이라는 명칭으로 전시된 바 있다. 이후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2015년 8월 25일부터 10월 11일까지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시한 “국악, 박물관에 깃들다”에서도 국악 유물 40여 점과 함께 이 정악 가야금이 같은 명칭으로 전시되기도 하였다. 결국, 청주대학교 민족음악자료관에서 쓰이던 “가야고[正樂伽倻琴]”의 명칭이 두 전시회에서 “흥선대원군 가야금”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흥선대원군 가야금”이라는 명칭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일단 장사훈의 증언을 그대로 수용하여 이 현악기가 흥선대원군의 가야금이라고 하더라도 전통 가야금에는 정악용 가야금과 산조용 가야금 두 종류가 있어서 과연 흥선대원군이 어떤 가야금 음악을 즐겼는지, 혹은 즐겨 연주하였는지와 관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흥선대원군 가야금”이라고 칭하기보다는 오히려 “흥선대원군 정악 가야금”으로 구체화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향후 이 현악기의 명칭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이 현악기를 “흥선대원군이 생전에 쓰던 가야금” 또는 “흥선대원군의 사랑방에서 나온 악기”라고 하였던 장사훈의 증언을 참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청주대학교 민족음악자료관에서 장사훈에 의하여 최초로 쓰였던 “가야고[正樂伽倻琴]”을 참조하여 “흥선대원군 정악 가야금” 또는 “전 흥선대원군소장 정악 가야금” 등으로 명명하는 것이 합당하리라 판단된다. 여기서는 일단 “흥선대원군 정악 가야금”으로 칭하였다.
이 정악 가야금은 장사훈이 1991년에 청주대학교에 기증하여 청주대 민족음악자료관에 보관ㆍ전시해오다가 2010년대 초반에 민족음악자료관이 폐관되면서 청주대박물관으로 옮겨져 현재 청주대박물관에서 상설 전시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ㆍ국립국악원, 『우리 악기, 우리 음악』 도록, 국립중앙박물관, 2011. 청주대학교 민족음악자료관, 『민족음악자료관도록』, 청주대학교, 2002.
정화순(鄭花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