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조(鳳凰調)는 궁조(宮調), 칠현조(七賢調)와 함께 신라의 비파 음악에 사용된 3조(調) 중 하나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신라의 비파(琵琶)에는 ①궁조, ②칠현조, ③봉황조 3조가 있다고 전한다. 이들 3종 악조들은 명칭으로 미루어 모두 중국 전래의 악조로 보인다. 그 중 봉황조는 일본 헤이안[平安] 시대의 비파연주가인 후지와라노 사다토시[등원정민(藤原贞敏], 807~867)이 838년(唐文宗 開成3)에 당(唐)의 비파박사(琵琶博士)인 염승무(廉承武)로부터 전해 받은 『비파제조자품(琵琶諸調子品)』 비파 28조에 그 명칭과 조현법이 보인다. 그러한 사실에 비추어 봉황조는 당나라 때 양주(揚州)에서 비파 독주곡으로 연주되었던 악곡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외에는 한국과 중국 문헌에서 그에 관한 기록이 일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그 실체를 파악할 만한 단서가 전혀 없다. 단지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여 신라의 비파 음악에 사용된 3조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이다.
『三國史記』
林謙三, 『東亞樂器考』, 北京:人民音樂出版社, 1962.
정화순(鄭花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