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악보의 원본은 ‘가야금보(필사본)’란 서명으로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영인본은 2017년에 국립국악원에서 『한국음악학자료총서』(54)의 일부로 간행되었다.
○ 체재 및 규격
필사본 1책 30장. 세로 21.9cm×가로 21.6cm
○ 소장처 및 소장품 번호
국립한글박물관. 소장품번호: 한구 000361
○ 편찬 연대 및 편저자 사항
책의 앞표지 겉면에 악보명 ‘가야금보(伽倻琴譜)’가 보인다.
책의 내표지 우측에 ‘갑술 오월 일(甲戌五月日)’이란 필사기로 인해 1934년(甲戌) 5월 모일에 편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앞표지 우측에 ‘갑술 팔월 일 가(甲戌八月日袈)’란 필사기와 책의 뒤표지 안면 좌측 상단에 ‘8月 四日 淸’를 통해서 책의 표지를 새 종이로 싼 날은 1934년 8월 4일 날씨가 맑았던 날로 추정된다.
편저자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다만 소장처 혹은 편저자나 소장자의 직업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기록이 있다. 뒤표지 안면의 우측에는 ‘소화 이십년 칠월 삼일기(昭和二十年七月三日記)’와 ‘금황어업조합(金惶漁業組合)’이란 글귀가 병기되어 있다. 이 글에서 ‘소화 20년’은 악보가 편찬된 1934년으로부터 10년 뒤인 1944년이다. 그리고 ‘금황(혹은 김황)어업조합’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수자원을 통제할 목적으로 결성된 어업조합 중 하나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글귀는 1944년 7월 3일에 기록된 것으로, 악보의 소장처가 금황(혹은 김황)어업조합이란 의미로 기록했거나, 악보의 편저자 혹은 소장자가 금황(혹은 김황)어업조합에 근무하면서 이 기록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 구성 및 내용
이 악보집은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줄풍류》와 가곡 〈편락〉(“나무도”)을 수록하고 있다.
《줄풍류》는 〈본영산(本靈山)〉 초장~5장ㆍ〈중영산(中靈山)〉 초장~5장ㆍ〈다사음(多辭音)〉ㆍ〈세영산(細靈山)〉 초장~5장ㆍ〈환입(還入)〉 초장~3장월(三章越)ㆍ〈상현(上絃)〉 초장~3장ㆍ〈잔도도리〉 초장~7장ㆍ〈하현(下絃)〉 초장, 2장, 해탄(觧彈)ㆍ〈염불(念佛)〉 초장~5장ㆍ〈타영(打詠)〉 초장~5장ㆍ〈군악(軍樂)〉 초장~7장ㆍ〈양청(兩淸)〉 초장~5장ㆍ〈글기도도리〉 초장~5장ㆍ〈우조(羽調)〉 초장~5장ㆍ〈국거리〉 초장~3장이 수록돼 있다.
이 악보집의 《줄풍류》 음악은 현재 《향제줄풍류》에서 가장 처음으로 연주되는 〈다스름〉과 호남 《줄풍류》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풍류굿거리〉에 해당하는 곡까지 모두 수록하고 있어서 현행 호남 지역 《줄풍류》 음악과 맥이 닿아 있다. 한편 악보 끝에는 제목 없이 가곡 〈편락〉(“나무도”)의 가야금 반주 음악이 수록되어 있다.
모든 악곡에서는 정간보에 음의 시가를 기보하고, 한글 가야금 육보로 음의 높이를 기보하였다.
음이 없는 빈 정간은 검은색과 붉은색 ○표를 겹쳐서 그려 놓았다. 단, 마지막 곡인 〈편락〉은 빈 정간에 ○표가 없다.
이 악보집의 형태 및 내용과 유사한 악보로 『금은금보(琴隱琴譜)』(1938)가 있다. 두 악보에서는 모두 정간보 안에 동일한 한글 구음을 적어 음악을 기보하는데, 가야금 12현의 순서에 따라 저음부터 ‘크 살 흥 둥 당 동 징 지 칭 ’의 한글 구음을 사용한다. 이러한 구음은 시기적으로 20세기 전반기 가야금보인 『방산한씨금보(芳山韓氏琴譜)』(1916), 『동대율보(東大律譜)』(1921)의 구음과도 유사하며, 지역적으로 전남 구례 《향제줄풍류》에서 전해지는 가야금 구음과 거의 유사하다. 이것은 이들 악보가 정악 가야금 구음을 공유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악보집의 〈편락〉은 전북 지역 율계에서 활동했던 신쾌동(申快童, 1910∼?)이 연주한 〈편락〉의 거문고 가락과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 악보집의 〈편락〉(“나무도”)은 1934년 무렵 호남 지역에서 불렸던 가곡의 반주 선율이 분명해 보인다.
[악보 차례]
本靈山 (初章 제목 없음), 二章, 三章, 四章, 五章
中靈山 (初章 제목 없음), 二章, 三章, 四章, 五章
多辭音
細靈山初章, 二章, 三章, 四章, 五章
還入初章, 二章, 三章越
上絃初章, 二章, 三章
잔도도리 (初章 제목 없음), 二章, 三章, 四章, 五章, 六章, 七章
下絃初章, 二章, 觧彈
念佛初章, 二章, 三章, 四章, 五章
打詠初章, 二章, 三章, 四章, 五章
軍樂一章, 二章, 三章, 四章, 五章, 六章, 七章
兩淸一章, 二章, 三章, 四章, 五章
글기도도리 (初章 제목 없음), 二章, 三章, 四章, 五章
羽調一章, 二章, 三章, 四章, 五章
국거리 (初章 제목 없음), 二章, 三章
편락 (곡명 제목 없음)
『가야금보』은 1934년에 편찬된 필사본으로 유일본이며, 국내 소장 이본은 알려진 바가 없다. 이 악보는 20세기 전반기에 음악 애호가들인 율객이 가야금으로 연주한 《줄풍류》 음악과 가곡 중 〈편락〉 ‘나무도’의 반주 음악을 수록하고 있다. 『가야금보』는 『금은금보』와 악보 형태가 유사하고 동일한 한글 구음 체계로 되어 있어서 같은 계보에 속하는 악보로 보인다. 두 악보는 전체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지만 차이점도 보인다. 예를 들어 장별 구분에 있어서 《줄풍류》 〈상현〉까지는 두 악보가 서로 같지만, 〈잔도드리〉 이하에서는 다른 구성을 보인다. 한편 『가야금보』는 현재 《향제 줄풍류》에서 가장 처음으로 연주되는 〈다스름〉과 호남 《줄풍류》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풍류굿거리〉에 해당하는 곡까지 모두 수록하고 있어서 현행 호남 지역 《줄풍류》 음악과 맥이 닿아 있는 악보로 추정된다. 더구나 현전 민간 《줄풍류》 악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가곡의 가야금 반주 음악까지 수록하고 있어서 20세기 전반기 민간 《줄풍류》 음악 중 특히 호남 《줄풍류》 음악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현재 『가야금보』의 원본 소장정보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제공되고 있다. 영인본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연구/자료-학술연구-영인ㆍ번역’ 섹션에서 원문 DB 서비스로 제공된다.
『가야금보』 『금은금보』 『동대율보』 『방산한씨금보』
국립문화재연구소 편, 『구례향제줄풍류』, 민속원, 2007. 김영운, 「가야금 구음의 변천에 관한 연구」, 『국악원논문집』 2, 국립국악원, 1990. 문화재관리국 편, 『향제풍류』,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6, 문화재관리국, 1985. 박은혜, 「줄풍류 편락의 거문고 가락 비교 연구: 신쾌동가락과 국악원가락을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1. 임미선, 『전북의 음악, 그 신명과 멋』, 『전북의 민속문화』 2, 국립민속박물관, 2008. 최선아, 「『가야금보(伽倻琴譜)』」, 『가야금보』, 『한국음악학자료총서』 54, 국립국악원, 2017. 최선아,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가야금보』 소재 〈편락〉 연구」, 『동양음악』 45, 서울대학교 동양음악연구소, 2019.
최선아(崔仙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