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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영에서 행군할 때 말 위에서 연주하는 북
비(鞞)는 마상(馬上)에서 요란하게 치면서 크게 외칠 때 사용한 북이다. 『주례』에 비(鞞)는 여(旅, 군대 조직의 단위)의 장수가 가지는 북이라고 했고, 『수서』에는 군중의 전부고취에 사용한 예가 있다. 『세종실록』에는 행군할 때 연주하는 북으로, 병기(兵器)의 하나로 소개되어 있고, 『국조오례의』에는 형명(形名)의 하나로 소개되어 있다. 1116년(고려 예종 11)에 도입한 대성아악에 비고(鼙鼓)가 포함되어 있으나, 조선 초기 형명의 비(鞞)와 고려 때 들어온 비고(鞞鼓)는 형태가 서로 다르다. 비(鼙)는 조선 초기에만 사용되었고, 조선 후기에는 용고로 이름이 바뀌었다.
『고려사』 『국조오례의』 『세종실록』 『수서』
林尹 註譯, 『周禮今註今譯』, 臺灣商務印書館, 1987.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