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고종 32) 이후, 대한제국 시기 신설된 서양식 군악대, 즉 양악대와 구분하기 위해, 기존의 전통 군악대인 '취타내취(吹打內吹)'를 지칭하던 용어.
'구군악대(舊軍樂隊)'라는 용어는 '옛 군악대'라는 뜻으로, 1905년 시종원(侍從院) 문서에서 <대취타>를 지칭하는 말로 처음 나온다. 이는 1895년 갑오개혁 이후 내취군악대나 1900년 양악군악대 등 서양식 제도의 '신(新) 군악대'가 창설되자, 이들과 구별하기 위해 조선시대부터 전승되어 온 '취타내취'를 '구(舊)' 군악대로 부른 것이다. 즉, '구군악대'의 실체는 시종원 소속 '취타내취'였으며, 이들은 『조선악개요』(1917)의 기록처럼 나발, 나각, 호적(태평소), 징(정, 나), 용고 등 전통 취타악기 편성을 유지하며 <대취타>를 연주했다. '구군악대'(즉, 취타내취)는 본래 선전관청 소속이었으나, 1895년 선전관청이 폐지된 후 시종원(1895) → 우시어청(1900)을 거쳐 1908년 궁내부 장악부(掌樂部)로 이속되었다. 이때 '구군악대'가 장악부로 이속됨으로써, <대취타> 연주 전통과 황철릭 복식 등 조선 후기 군영 음악의 원형이 궁중음악으로 편입되어 현재까지 전승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함화진, 『조선악개요』, 이왕직아악대, 1917. 이숙희, 「대한제국 악제의 성립 배경과 성격」, 『서울학연구』 35,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2009. 이숙희, 「조선조 행악 연주복식과 대취타 연주복식의 관계」, 『대취타 복식 고증 토론회 결과』, 국립국악원, 2024. 이숙희, 「조선후기 지방 군영 취타악대 연구」, 『한국음악연구』 40, 한국국악학회, 2006. 국사편찬위원회, 『각사등록 근대편』,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데이터 베이스(https://db.history.go.kr/).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