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뼈나 대나무로 만든 관을 가로로 부는 관악기[橫笛]
조선시대 민간에서 황죽 또는 큰 새의 뼈로 만들어 가로로 불던 관악기이다.
소관자는 조선 전기 악서 『악학궤범』에 향악기로 수록, 소개되길, 목동(牧童)들이 황죽이나 큰 새의 뼈로 만들어 가로로 불던 관악기이며, 그 소리가 맑고 깨끗하고, 불기 편하기 때문에 쓰인다고 하였다. 연향(宴享)과 제향(祭享)음악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아 궁중의례 외 개인적인 소박한 연회나 민간에서 사용된 악기로 추정된다.
① 구조와 형태 황죽(黃竹)이나 몸이 큰 새(飛禽)의 뼈로 만들며, 구멍은 모두 네 개로, 입으로 부는 취공(吹孔)이 하나 있고 지공(指孔)은 셋이다. 『악학궤범』에 수록된 소관자의 길이는 46.6㎝이고 지름이 1.2㎝이나, 관의 길이는 일정하지 않다고 주가 붙어 있다. ② 음역과 조율법 중심음 ‘궁(宮)’을 기준으로 다섯 음 아래 하오(下五)부터, 두 음 위 상이(上二)로 여덟 개의 음 즉, 한 옥타브(octave)이다.
초적(草笛)과 함께 조선시대 관찬 악기도설 가운데 『악학궤범』에만 유일하게 등장하는 악기이며, 소관자와 초적은 『악학궤범』에 수록된 악기 중 궁중 의례에서 사용하지 않는 악기를 포함한 사례로 특이하다. 『증보문헌비고』에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성종시대 이후부터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도 전하지 않는다. 이 밖에 우리나라 관악기 중 지공 셋을 가진 횡적으로 유일하다.
『악학궤범』
김성혜, 「조선 초기 향악기의 종류(2)」, 『한국음악사학보』, 서울: 한국음악사학회, 2011
오지혜(吳䝷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