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창(時調唱) 형식
시조시(詩)를 노랫말로 삼아 노래 부르는 시조의 음악적 형식
시조 형식이란, 초장ㆍ중장ㆍ종장의 세 장으로 구성된 시조시를 정해진 박자 틀 안에서 선율에 얹어 노래 부르는 음악적 형식이다. 종장의 마지막 음보는 노래 부르지 않고, 사설이 많아지더라도 장단의 틀 안에서 노랫말 글자를 배자하여 부른다.
○ 유래 본래 시조는 시절가조(時節歌調), 즉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라는 뜻이므로 문학 갈래라기보다는 음악 곡조의 명칭이다. 지금은 시조가 노랫말인 단형시를 지칭하는 의미로 주로 사용되므로, 문학과 구별하기 위하여 흔히 시조창이라고도 한다. 시조시를 사용하여 노래하는 대중적인 성악곡으로 시조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시조 형식이 고정되기는 조선조 영조(英祖, 1694~1776) 때 가객(歌客) 이세춘(李世春, ?~?)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광수(申光洙, 1712~1775)의 문집 『석북집(石北集)』 「관서악부(關西樂府)」 15에 “일반 시조에 장단을 배열한 것은 서울에서 온 이세춘으로 비롯한다(一般時調排長短 / 來自長安李世春)”라고 한 시구(時句) 때문이다. 시조의 악보가 처음 보이는 것은 순조 때 학자 서유구(徐有榘, 1764~1845)의 『임원경제지』 가운데 「유예지(遊藝志)」와 이규경(李圭景, 1788~1856)의 『구라철사금자보(歐邏鐵絲琴字譜)』에 나타나는 현행 경제 평시조이다. 그 후 여러 가곡의 영향을 받아 많은 시조 곡조가 파생되었고, 시조창이 각 지방으로 널리 보급됨에 따라 지방의 특징이 발생하였다. ○ 종류 시조의 종류를 구분할 때, 지역을 기준으로는 서울ㆍ경기지방을 중심으로 한 경제와 지방의 중심으로 한 향제(鄕制)로 구분한다. 다시 이 향제는 전라도지방을 중심으로 한 완제(完制), 경상도지방의 영제(嶺制), 충청지방의 내포제(內浦制)로 구분할 수 있다. 그밖에 음악적 형태의 변화에 따라 ‘평(平)’과 ‘엇(旕)’과 ‘사설(辭說(엮음)’ 등의 이름을 붙인 시조가 있다. ○ 형식 시조의 원형은 경제(京制) 평시조(平時調)이다. 평시조의 경우, 초장ㆍ중장ㆍ종장이 모두 45자 내외로 이루어지며, 시조시가 세 장으로 되어있듯이 곡조 또한 세 장 형식을 갖춘다. 시조는 세 음이 골격을 이루는 계면조의 곡조에 5박과 8박의 장단으로 노래한다. 이때 경제 평시조는 초장과 중장을 5ㆍ8ㆍ8ㆍ5ㆍ8박으로 노래하고, 종장은 5ㆍ8ㆍ5ㆍ8박으로 한다. 향제 평시조의 경우 초장과 중장은 5ㆍ8ㆍ8ㆍ8박, 종장은 5ㆍ8ㆍ8으로 부른다. 또 경제의 평시조와 중허리시조, 완제ㆍ영제ㆍ내포제의 평시조와 사설시조는 황종(黃鐘)ㆍ중려(仲呂)ㆍ임종(林鐘)의 3음 계면조로 부르지만, 경제의 지름시조ㆍ사설지름시조ㆍ수잡가ㆍ여창지름시조는 황종ㆍ중려ㆍ임종ㆍ무역(無射) 또는 남려(南呂)의 4음 계면조로 부른다. 시조는 사설이 많아지더라도 장단의 틀 안에서 노랫말을 배자하여 부르며, 종장의 마지막 음보는 노래하지 않는다. 평시조 〈동창이〉 (초장) 동창(東窓)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중장) 소 치는 아히놈은 상긔 아니 일었느냐 (종장) 재 너머 사래긴 밭을 언제 갈려 (생략) 하느니
○ 연주 방식 시조시를 얹어 노래 부르는 방식은 가곡(歌曲)과 시조 두 가지가 있다. 가곡과 시조는 시조시를 노랫말로 사용하지만, 음악적 형식과 장단ㆍ악조ㆍ연주 형태 등에 차이가 있다. 가곡은 다섯 장 형식이고, 여러 곡을 연달아 연주할 때 후주와 전주의 역할을 하는 대여음 및 간주 격의 중여음이 포함된다. 반드시 관현반주를 동반하며, 한 장단이 16박으로 된 곡과 10박으로 된 곡이 있고, 3음 혹은 4음의 계면조 또는 5음의 우조로 노래한다. 반면, 시조는 주로 장구 장단이나 무릎 장단으로 노래하며 세 장 형식이고 5박과 8박 장단으로 3음 혹은 4음의 계면조로 노래한다. 현재는 시조를 노래할 때 관현 반주를 동반하기도 하고, 짧은 전주와 더불어 초장과 중장의 끝에 짧은 여음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피리나 대금, 단소 등 관악기로 노래의 선율을 따라가면서 수성가락(隨聲가락)으로 반주한다.
○ 교육적 활용 시조 형식은 제7차 음악과 교육과정(1997년 고시)부터 현재까지 교과의 개념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음악 교과서에는 평시조뿐만 아니라 사설시조와 지름시조가 수록되어 있다.
○ 교과서 제재곡 평시조: 〈동창이〉, 〈태산이〉, 〈청산리 벽계수야〉, 〈청산은 어찌하여〉 등 사설시조: 〈소년 행락이 다 진커든〉, 〈낙양 상월사에〉 등 지름시조: 〈바람아〉, 〈장검을〉 등
국립국악원, 『국악용어표준안』, 국립국악원, 2010. 김영운, 『국악개론』, 음악세계, 2015. 장사훈, 『最新國樂總論』, 세광음악출판사, 1985. 한영숙, 「국악의 형식에 대한 논의」, 『국악교육연구』 3(1), 한국국악교육연구학회, 2009.
정은정(鄭恩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