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는 소리, 주고받는 방식, 교환창 방식(交換唱 방식)
소리를 번갈아 주고받는 가창 형식
두 소리패가 번갈아 소리를 주고받으며 가창하는 방식을 ‘주고받는 형식’이라고 한다. 메기고받는 형식과 유사하지만 두 패가 서로 대등한 역할로 주고받으며 노래하므로, 사설과 선율이 대구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 구성
두 소리패 또는 두 사람이 서로 번갈아 가며, 주는 부분과 받는 부분의 소리를 부르는 가창 형식이다. 주고받는 형식에서는 두 패의 역할이 서로 대등하므로 선소리꾼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지 않다.
○ 인적 구성
주고받는 형식은 앞소리와 뒷소리가 문답과 대구의 형태로 노래를 반복하기 때문에 두 소리패의 인적 구성은 ‘多(다):多(다)’가 보편적이다. 그러나 ‘多(다):多(다)’ 외에도 ‘1:多’, ‘多:1’, ‘1:1’ 등의 인적 구성도 나타난다. ‘多:多’의 구성으로 부르는 노래의 예는 영남과 충북 일부에서 모를 심을 때 부르는 〈정자소리〉 등이 있으며 ‘1:多’로 부르는 노래의 예로는 영남의 〈월워리청청노래〉가 있다. 그리고 ‘1:1’로 부르는 노래의 예로는 제주도의 〈맷돌가는소리〉가 보고되어 있다.
○ 가창 방식 가창 방식을 분류하는 기준과 용어에 대한 견해는 선후창(메기고받는 방식), 교환창(주고받는 방식), 돌림창(윤창), 독창, 복창, 제창 등 학자들마다 다르다. 이와 같은 분류는 노랫말과 소리의 기능ㆍ인적 구성ㆍ선율의 변화 등에 의한 것이지만, 대부분 인적 구성이 달라지는 것일 뿐 음악 구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메기고받는 형식이나 주고받는 형식을 악보로만 본다면 차이점이 없다. 또 돌림창(윤창)은 독창 방식의 곡을 돌아가며 부르거나 메기고받는 형식의 노래에서 메기는 부분을 돌아가며 부르기도 한다. 독창 민요는 어느 것이나 제창으로 부를 수 있다. 메기고받는 형식의 악곡이라도 음악의 구조에 따라서 주고받는 형식으로도 부를 수 있다. 민요의 가창 방식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 형식 주고받는 형식에서는 주는소리와 받는소리가 의미 있는 노랫말로 대구를 이루며 사설의 구연에 참여하므로 후렴이 없다. 또 메기고받는 형식보다 악곡의 구조가 덜 개방적이다. 주고받는 형식에서도 앞소리를 하는 소리패가 노랫말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기는 하지만, 메기고받는 형식과 같이 선소리꾼이 노랫말을 즉흥적으로 창작할 수는 없다. 뒷소리하는 소리패가 받지 못하면 부를 수 없고, 앞소리패가 여러 사람일 때에는 더욱 제한된다. 그렇기에 주고받는 형식에서는 즉흥적인 창작보다는 일정한 내용과 순서의 전래적인 사설을 주로 부른다. 주는소리와 받는소리가 한 장단씩 주고받기도 하고 두 장단씩 주고받기도 하는데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기도 한다. 악곡의 구조에서 보면 하나의 사설을 앞소리와 뒷소리가 분담하여 부르거나, 서로 다른 별개의 사설을 번갈아 가며 부른다. 전자를 사설분담식 주고받는 형식이라고 하고, 후자를 사설교환식 주고받는 형식이라고 한다. ○ 용도 놀이요는 주로 앞소리와 뒷소리가 반복되는 구조로 선창자의 주도적인 역할이 꼭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주고받으며 노래한다. 토속민요 중 노동요는 여럿이 규칙적인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주고받는 형식으로 노래한다.
○ 교육적 활용 민요의 가창 방식 중에서 메기고받는 형식은 제7차 음악과 교육과정(1997년 고시)부터 현재까지 교과의 개념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주고받는 형식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교과서에 수록하고 있는 민요 대부분이 메기고받는 형식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다수 수록되어 있는 놀이요는 앞소리와 뒷소리가 반복되는 구조로 선창자의 주도적인 역할이 꼭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한 장단 또는 두 장단씩 주고받는 형식으로도 부를 수 있다.
○ 교과서 제재곡
놀이요: 〈남생아 놀아라〉, 〈고사리꺾기〉, 〈청어엮기〉, 〈덕석몰기〉, 〈기와밟기〉, 〈대문열기〉 등
토속민요:〈모심기 노래〉 등
국립국악원, 『국악용어표준안』, 국립국악원, 2010. 김영운, 『국악개론』, 음악세계, 2015. 김혜정, 『민요의 채보와 해석』, 민속원, 2013. 김혜정, 『초등 국악교육을 위한 이론과 실습』, 민속원, 2013. 박정옥, 「향토민요 가창방식의 교육적 활용 방안」, 『韓國民謠學』 20, 한국민요학회, 2007. 윤여송, 「강강술래의 歌唱方式과 意味」, 『人文社會科學硏究』 4, 호남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1997. 조경숙, 「민요 선후창 가창방식의 이해와 활용」, 『국악원논문집』 35, 국립국악원, 2017.
정은정(鄭恩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