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연행에서는 〈애원성춤〉, 〈사당ㆍ거사춤〉, 〈무동춤〉, 〈넋두리춤〉, 〈꼽추춤〉, 〈칼춤〉 등도 함께 추어지는데, 이것들은 본래 여흥으로 추던 춤이거나 다른 민속놀이에서 추던 춤이었다. 가면을 쓴 양반과 꼭쇠가 등장하여 재담을 하기도 하나 연행의 진행과 상황에 대한 설명이 중심이 되어 즉흥적 성격을 띤다.
높은 연행 수준과 함께 《사자놀이》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그 분포의 광역성이다. 1930년대 『조선의 향토오락』에 조사 정리된 것과 1950년대 김일출이 조사한 성과에 따르면 함경도, 평안도,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등에서 《사자놀이》가 벌어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봉산탈춤》, 《은율탈춤》, 《강령탈춤》, 《수영야류》 등 현전하는 가면극에서도 《사자놀이》가 적지 않게 발견되어, 《사자놀이》 분포가 너른 지역에 걸쳐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자놀이》의 분포 지역 가운데서 함경남도 북청 지역은 《사자놀이》의 본향이라 할 정도로 성행했다. 특히 댓벌 곧, 죽평리(竹坪里)의 《사자놀이》가 유명했으며, 이촌(李村), 중촌(中村), 넘은개 등에서도 《사자놀이》를 했다. 그밖에 동문밖, 후평, 북리(北里), 당포(棠浦) 등도 많이 알려진 북청 지역 《사자놀이》 전승 마을이었다.
여러 마을에서 전승되었기에 《사자놀이》 연행 내용이나 등장인물에도 차이가 있었다. 원래 북청 지역에서는 사자가 한 마리만 등장했다. 어미 사자와 새끼 사자를 함께 등장시키기도 했지만, 이는 드문 경우였다. 사자의 모양 역시 달랐다. 김일출에 따르면 사자가면은 ‘호랑이 또는 고양이 모습’, ‘귀면 모양’, ‘용 비늘을 그린 형태’ 등으로 나눌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북청 지역의 《사자놀이》는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북청 출신 연희자들에 의해 1960년대에 재연되면서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본래 북청 지역의 《사자놀이》에서는 사자 한 마리만 등장하던 것을 두 마리가 등장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이루어진 것도 이때이다. 그리고 본래 북청에서는 〈사자춤〉과 함께 〈거사춤〉, 〈무동춤〉, 상모돌리기 등이 연행되었지만, 1960년대 재연 과정에서 〈애원성춤〉, 〈사당ㆍ거사춤〉, 〈무동춤〉, 〈넋두리춤〉, 〈꼽추춤〉, 〈칼춤〉, 〈승무〉 등 다양한 연희를 두루 수용했다.
○ 음악 특징
북청사자놀음의 음악은 주로 춤의 반주를 위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북청사자놀음의 음악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 특징은 퉁소가 반주 악기로 쓰인다는 점으로, 장구ㆍ북 ㆍ징 등의 타악기에 덧붙여 퉁소가 포함된다. 보통 퉁소 연주자는 2명이지만 6명이 참여할 때도 있다. 현재 전통연희 종목 가운데 퉁소를 반주 악기로 쓰는 사례는 북청사자놀음이 유일하다. 반주 장단을 장구가 아니라 북이 이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또한 특이한 점은 꽹과리가 반주 악기로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 북청 지역에서는 꽹과리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퉁소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꽹과리를 편성하지 않는다.
북청사자놀음의 두 번째 음악적 특징은 세틀(三機) 형식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북청사자놀음의 핵심 대목인 사자춤에서 이러한 양상을 보인다. 초장, 중장, 말장의 세틀 형식은 전통음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대개 느린 템포, 중간 템포, 빠른 템포로 구성된다. 사자춤에서 세틀 형식은 ‘3소박 4박자(12/8박자) 장단이 약간 느린 장단(초장)-중간 속도의 장단(중장)-빠른 장단(종장)’이 한 틀을 이룬다. 사자춤 이외에 북청사자놀음에서 연주하는 장단은 대부분 3소박 4박자 장단이다. 〈마당돌이(연풍대)〉, 〈애원성춤〉, 〈사당ㆍ거사춤〉, 〈무동춤〉 등의 장단은 모두 같다. 〈넋두리춤〉과 퇴장곡(파연곡)의 장단은 사자춤 중장과 같다.
허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