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風報暖到頭 嘉氣漸融怡 동풍보난도두 가기점융이
巍峩鳳闕起鰲山 萬仞爭聳雲涯 외아봉궐기오산 만인쟁용운애
梨圓弟子齊奏新曲 半是塤篪 이원제자제주신곡 반시훈지
見滿筵簪紳 醉飽頌鹿鳴詩 견만연잠신 취포송녹명시
봄바람 이르는 곳마다 따뜻함을 전하니 아름다운 기운이 갈수록 무르녹네
높디높은 궁궐에 산대(山臺) 우뚝 솟아 그 높이 만 장이라 구름에 닿을 듯
이원(梨園)[掌樂院] 악공들 일제히 새 곡을 연주하니 흙으로 만든 나팔과 대나무로 만든 젓대, 소리가 잘 어울리네
자리 가득 고관(高官)들 보았더니 취하고 배불러 녹명시(鹿鳴詩)[임금과 신하가 잔치할 때 부르는 노래]를 읊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