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우조 초수대엽 '동창이'
동창(東窓)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 치는 아희놈은 상긔 아니 일었느냐
재 넘어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
02. 여창 우조 이수대엽 '버들은'
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북이 되여
구십(九十) 삼춘(三春) 짜내느니 나의 시름
누구서
녹음방초(綠陰芳草)를 승화시(勝花時)라 하든고
03. 여창 우조 두거 '일각이'
일각(一刻)이 삼추(三秋)라 하니
열흘이면 몇 삼추요
제 마음 즐겁거니 남의 시름 생각하랴
천 리에
임 이별하고 잠 못 일워 하노라
04. 남창 우조 언락 '벽사창이'
벽사창(碧紗窓)이 어룬어룬커늘
임만 여겨 펄떡 뛰어 나가 보니
임은 아니 오고 명월(明月)이 만정(滿庭)헌 데 벽오동(碧梧桐) 젖은 잎에 봉황(鳳凰)이 와서 긴 목을 후여다가 깃 다듬는 그림자로다
마초아
밤일세만정 행여 낮이런들 남 우일 번허여라
05. 여창 우조 우락 '바람은'
바람은 지동(地動)치듯 불고
구진비는 붓듯이 온다
눈정(情)에 거룬 님을 오늘밤에 서로 만나자 허고 판 척 쳐서 맹서(盟誓) 받았더니 이 풍우(風雨) 중에 제 어이 오리
진실로
오기곳 오량이면 연분(緣分)인가 하노라